치매 어르신 배려 전통시장

서울시 광진구'자양전통시장'

전통시장에서는 상인들의 정을 느낄 수 있고 싱싱한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가족들은 전통시장에서 장보기가 쉽지만은 않다. 함께 장을 보러 나왔다가 잠시 한눈 파는 사이 어르신이 사라지거나 길을 잃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 광진구는 치매 어르신과 가족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자양전통시장을 ‘치매환자 배려 시장’으로 지정했다. 이곳 시장의 상인들은 치매 어르신들이 시장의 정을 느끼면서 불편함 없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살뜰하게 챙기고 있다. 

전국 최초 치매 어르신 배려 시장, ‘자양전통시장’

드넓은 전통시장 안, 한 어르신이 봉지 가득 물건을 든 채 시장을 돌아다닌다. 어르신이 멈춰 선 곳은 과일 가게. 사과 한 봉지를 산 어르신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가게에서 다시금 사과 한 봉지를 산다. “어르신, 아까 다른 가게에서 사과 사지 않으셨어요?”라고 묻는 말에 “아니야, 나 사과 안 샀어!”라고 답하는 어르신을 보고 혹시 치매 어르신이 아닐까 생각한 상인은 “무거우시죠?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가세요!”라고 안심시켜드린 뒤, 치매안심센터에 연락했다. 알고 보니 어르신은 치매를 앓고 있었고, 가족과 함께 장을 보러 왔다가 길을 잃은 것이다.

서울시 광진구는 위 어르신처럼 시장에서 배회할 가능성이 높은 치매 어르신을 배려하기 위해 자양전통시장을 전국 최초 ‘치매환자 배려 시장 제1호’로 지정했다. 자양전통시장에는 130여 개의 가게가 입점해 있는데, 그중 47개 가게가 ‘치매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시장을 배회하는 치매 어르신의 안전을 확보해 관공서나 경찰서 등에 연락하거나, 치매가 의심되는 어르신을 치매안심센터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치매환자·가족카드 소지하면 할인 및 혜택이 가득!

광진구는 치매 어르신과 가족을 위해 다양한 혜택도 마련하고 있다. 자양전통시장 내에 있는 33개의 가게는 치매안심업소 ‘어서옵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광진구치매안심센터에서 발급한 치매환자·가족카드를 소지한 치매 어르신과 가족에게 비용을 할인해주거나 추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매환자·가족카드는 광진구에 거주하는 치매 어르신과 가족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어떤 가게가 치매안심업소인지 모를 때는 가게에 붙은 인증 스티커를 확인하면 되고, 광진구치매안심센터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앞으로 광진구는 치매 어르신과 가족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시장 상인들이 함께 노력한 덕분에 치매 어르신들은 오늘도 따스한 배려 속에 시장 곳곳을 누비며 즐거운 일상을 보낸다.

이제 부모님을 집안에만 놔두시는게 아니라 같이 시장구경을 다닐수 있겠되었습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들과 같이 나들이도 가능하단이야기네요. 너무 잘된정책이라 생각됩니다. 

시장나드리 고은재가복지센터와 함께 하세요. 


출처 : 노인장기요양보험 웹진 2021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