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뇌를 깨운다! 
'운동화 신은 뇌: 프로그램

“어르신들~ 이번에는 ‘산토끼’ 노래에 맞춰서 걸어볼까요?”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노래에 맞춰 몸을 들썩이던 어르신들이 후마네트 위를 걷기 시작한다. 어르신들은 노래에 따라 발을 바꾸면서 사이좋게 한 걸음씩 걸어간다. 다른 어르신들은 목청껏 노래 부르며 응원한다. 마침내 네트를 모두 통과한 어르신들을 위해 힘찬 박수로 맞이하는 이곳 어르신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로 함께 걸어가고 있다.

운동으로 인지능력까지 좋아진다? ‘운동화 신은 뇌’ 프로그램

한 주간보호센터에서는 55명의 어르신들이 운동으로 활기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 10명의 요양보호사, 1명의 간호인력, 4명의 사회복지사, 2명의 작업치료사 등 총 20명의 직원들은 어르신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현숙 관리책임자는 어르신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 ‘운동화 신은 뇌’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함께 놀면서 운동하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 어르신들!

이곳 주간보호센터에서는 걷기 운동을 놀이로 접근해 어르신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엑서허트는 여러 가지 게임으로 걷기 운동을 하거나 VR 기술을 적용해 안동 하회마을,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등을 직접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운동 기구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어르신들도 더 재미있는 게임은 무엇인지, 오늘은 어디를 산책하러 갈지 직접 고르며 혼자서도 즐겁게 운동하게 됐다.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진행하는 후마네트는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거나 노래를 부르며 네트 위를 걷는 운동으로 어르신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 덕분에 어르신에게 걷기 운동은 더 이상 힘든 게 아니라 함께하며 더 즐거운 놀이가 됐다.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며 경로당에 다니던 어르신이셨는데, 우울증으로 인한 치매 증상으로 인해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셨어요. 처음에는 마음이 불안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셨는데, 지금은 일상생활 대부분을 혼자서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지셨어요. 이마에 땀이 맺힐 때까지 운동하시면서도 저희를 보며 환하게 미소 짓는 어르신을 볼 때마다 감사함을 느낍니다.”

“올해도 건강하게 지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직 어르신들을 위한 시상식

이곳 어르신들이 열심히 운동하는 데는 또 하나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걷기왕’으로 선정되는 것! 어르신들의 체력이나 보행능력을 고려해 목표를 설정하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목표를 잘 지킨 어르신들에게 분기별로 걷기왕 상장을 수여해 자신감을 심어드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말이 되면 지난 1년간의 추억을 회상하실 수 있도록 어르신들의 개성에 맞는 상을 시상하는 ‘상장 수여식’도 진행한다. 멋진변화상, 댄싱퀸상, 으뜸배려상, 예쁜미소상 등 어르신들에게 꼭 맞는 상장을 받으며 뿌듯함을 느낀 어르신들은 소감을 이야기하며 다가올 일 년을 기대와 행복으로 채운다.

앞으로 이곳 주간보호센터에서는 모든 요양보호사가 치매전문교육을 수료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어르신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어르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며, 어르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직원들이 있어 이곳 어르신들은 매일 편안히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

출처 : 노인장기요양보험 웹진 2021년 1월호